
클라우드에서 랍스터를 키운다는 발상
알리바바 클라우드(Ali Cloud)가 지난 3월 25일, ‘JVS Claw’라는 독특한 이름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정식 공개했습니다. ‘Claw’는 영어로 ‘집게발’을 의미하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랍스터(龙虾)’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랍스터 키우기(养虾)’라고 표현하고 있죠.
이번 정식 오픈으로 기존에 필요했던 초대 코드 없이도 누구나 자신만의 ‘클라우드 랍스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수백 가지 기능 개선이 이루어졌고, 앱스토어에서 ‘지능형 에이전트’와 ‘Claw’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AI 에이전트가 뭐길래 랍스터라고 부를까
AI 에이전트(Agent)는 사용자를 대신해서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서, 실제로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파일을 만들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JVS Claw는 OpenClaw라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사용자가 클라우드 상에 있는 가상 컴퓨터를 통해 이 AI 에이전트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마치 원격으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듯이,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AI가 알아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랍스터 키우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듯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활용한다는 재미있는 비유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핵심 기능들
정식 오픈과 함께 JVS Claw는 여러 실용적인 기능들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먼저 모바일 앱에서 음성 입력 기능이 추가되어, 타이핑 없이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에도 손쉽게 AI 에이전트에게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해 보입니다.
또한 ‘JVS 파일 공간’이라는 5GB 용량의 전용 저장소가 제공됩니다. 이 공간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친 대화 내용과 작업 기록을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어, 과거에 시켰던 작업을 다시 찾아보거나 참고할 때 유용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Skill 관리 콘솔’입니다. Skill은 AI 에이전트가 수행할 수 있는 특정 기능이나 작업을 의미하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가 직접 외부 Skill의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안과 효율성 측면에서 필요한 기능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에요.
정기 작업 전용 입구와 Clawbot 원클릭 업그레이드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들입니다.
중국 젊은 층이 랍스터로 하는 일들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JVS Claw 활용기’를 공유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AI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이력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여러 채용 사이트에 동시에 지원하는 작업을 시켰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주식 시장의 핫이슈 뉴스를 자동으로 수집하도록 설정했고요. 프론트엔드 웹페이지 제작을 맡긴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활용 사례들을 보면, JVS Claw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실제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디지털 비서’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 향상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격 정책: 월 39위안부터 시작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JVS Claw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가격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신규 사용자에게는 7일 무료 체험 기간이 제공되며, 이후에는 두 가지 유료 플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장인 버전(Artisan)’은 첫 달 39위안(한화 약 7,500원)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월 1,600 크레딧과 기본 기능 라이브러리를 제공합니다. 일상적인 자동화 작업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마스터 버전(Master)’은 첫 달 219위안(한화 약 42,000원)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문가들을 위한 플랜입니다. 3개의 클라우드 Clawbot과 월 5,600 크레딧을 제공하며,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피크 시간대에 우선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옵션이에요.
주목할 점은 이 구독료에 Mac mini 같은 별도 하드웨어 구매 비용이나 대규모 언어 모델 API 호출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구독만으로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작업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직접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보장할까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 부분을 의식한 듯, JVS Claw의 모든 작업 상태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합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동하는 전용 가상 컴퓨터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개인 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작업에 개입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도 안전장치로 작용합니다.
다만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점에서, 데이터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고 처리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기업 업무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작업에 사용할 경우,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이슈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AI 에이전트 시장에서의 의미
JVS Claw의 정식 출시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단순히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에 통합될 수 있는 실용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죠.
특히 ‘랍스터 키우기’라는 친근한 마케팅 전략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은, AI 에이전트를 대중화하려는 알리바바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입니다.
현재 JVS Claw는 iOS, 안드로이드, Mac 클라이언트와 웹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JVSClaw.aliyun.com에서 접속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팀은 베타 테스트 참여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며, “JVS Claw의 모든 진화는 여러분의 클릭, 피드백, 신뢰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른 반복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표명했습니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런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우리나라 IT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빠른 기능 개선 속도는, 글로벌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