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웹버전, 무려 11시간 다운… 대규모 업그레이드의 신호탄인가??

2026년 03월 31일

딥시크

한동안 조용했던 딥시크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요란하게 말이죠.

3월 29일, 딥시크 웹사이트가 무려 11시간 넘게 다운되면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논문을 쓰던 학생들, 캐릭터 롤플레이를 즐기던 사용자들, 심지어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사람들까지 모두 멘붕에 빠졌죠.

하지만 이번 서비스 중단은 단순한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새로운 모델 업그레이드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1. 갑자기 똑똑해진 딥시크

서비스가 다운되기 직전, 많은 사용자들이 DeepSeek 웹버전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SVG로 펠리컨이 자전거 타는 그림 그리기’ 테스트입니다. AI 모델의 시각적 이해와 코드 생성 능력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이 테스트에서, 3월 29일의 딥시크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구도와 색감이 확연히 개선된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DeepSeek의 ‘자기소개’ 방식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3월 29일 버전은 자신을 “DeepSeek-V3 모델”이라고 명확하게 소개했습니다. 반면 일주일 전만 해도 “저는 DeepSeek입니다. 순수 텍스트 AI 어시스턴트입니다…” 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답변했고, 자신의 버전 번호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죠.

지식 업데이트 시점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넷 검색 기능을 끄고 질문했을 때, 새 버전은 2025년 미국 선거 결과는 알고 있지만 2026년 2월의 주요 사건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사용자들은 새 버전의 지식 마감일이 2026년 1월 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딩 능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3월 29일 버전은 한 번에 프론트엔드 페이지를 생성하는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이 이전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합니다.

2. 조용히 업그레이드하는 딥시크의 스타일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V3의 미세조정 버전일까요, 아니면 아예 V4로 업그레이드 된 걸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딥시크 공식 측에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거든요.

사실 딥시크는 예고도 없고 공지도 없이 조용히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죠. 이런 ‘묵묵부답’ 스타일은 어떻게 보면 딥시크만의 독특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발표회나 마케팅 없이 실력으로만 승부 하는 셈이니까요.

3. 복구 후 나타난 이상 증상

현재 딥시크 웹 버전은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딥 씽킹 모드(심층 사고 모드)’를 켜면 모델이 사고 과정은 보여주지만, 정작 최종 답변은 출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치 생각만 하고 말은 안 하는 셈이죠.

딥 씽킹 모드를 끄면 모델의 자기소개가 다시 예전 버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이게 일시적인 롤백 인지, 아니면 A/B 테스트의 일환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4. 딥시크가 준비 중인 큰 그림

이번 사건을 단순한 서비스 장애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DeepSeek가 지난주 한꺼번에 17개의 채용 공고를 올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그것도 Agent(에이전트) 방향의 인재를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죠.

여기서 Agent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일 회의 자료 만들어줘”라고 하면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PPT까지 만들어주는 식이죠. 현재 AI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연구 분야 중 하나입니다.

딥시크가 Agent 분야 인재를 대거 채용한다는 건, 단순히 언어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는 OpenAI의 GPT-4o나 Anthropic의 Claude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DeepSeek 채용 공고

5. DeepSeek-R1 이후의 침묵, 그리고 반격

올해 초 DeepSeek-R1이 공개됐을 때, 그 충격파는 실리콘밸리까지 흔들었습니다. OpenAI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죠.

하지만 그 이후 딥시크는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새 모델을 발표하는 동안, DeepSeek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웹버전 업그레이드와 대규모 채용은 그들이 ‘큰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중국 AI 업계 관계자들은 딥시크가 V4 모델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V4가 정말로 출시된다면, 그것도 Agent 기능까지 탑재된 형태라면, 글로벌 AI 시장에 또 한 번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AI 업계 입장에서도 딥시크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의 KoGPT 등 국내 대형 언어 모델들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딥시크처럼 효율적인 학습 방법과 실용적인 기능 개발에 집중해야 할 테니까요.

DeepSeek의 이번 행보는 화려한 발표회나 마케팅 없이도, 실력 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준비 중인 ‘큰 것’이 무엇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